"헬스장에서 쓰러졌다"…안성기 덮친 혈액암 [건강!톡]

입력 2023-05-05 07:31   수정 2023-05-05 07:32



배우 안성기가 백발의 환한 미소로 돌아왔다. 그동안 혈액암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을 했던 안성기는 지난 4.19민주평화상 시상식에서 "이제 거의 건강이 회복했다"면서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6개월 만에 재발해 치료를 이어왔고, 지난해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1957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중년이 될 때까지 2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을 보이던 안성기였다. 영화 '사자'에서 배우 박서준, 우도환 등 후배 배우들의 액션 연기에 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던 그에게 기자가 건강 비법을 묻자 "계속 배우를 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안성기가 혈액암을 처음 발견하게 된 것도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친 후 사우나에 가다가 쓰러지면서였다. 병원 이송 후 진행된 검진에서 혈액암이 발견된 것.

혈액암은 말 그대로 혈액 및 림프계에 생긴 암이다. 혈액을 타고 암세포가 신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는 점에서 특정 장기에 생기는 암과 달리 외과적 시술을 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알려진 혈액암은 백혈병이다. 조혈세포에 암세포가 만들어지는 백혈병을 비롯해 림프구에 발생하는 악성림프종, 항체를 만드는 형질세포에 암세포가 발생한 다발성 골수종 등이 있다. 그 종류가 100가지가 넘고, 유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전문의와 함께 정확한 진단으로 병의 유형과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에 나서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혈액암은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안성기 역시 암에 대한 가족력이 없었기에 혈액암 판정 후 더욱 충격을 받았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다만 학계에서는 유전성 요인뿐 아니라 방사선과 화학약품 등에 대한 노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증상 역시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백혈병의 경우 미성숙 백혈구가 늘어나면서 어지럼증과 두통, 잦은 피로감 등이 느껴지거나 혈소판 부족으로 코피와 잇몸 출혈, 피부에 쉽게 멍이 드는 신체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다발성 골수종, 악성림프종의 경우 대부분 증상이 없다. 다만 급격히 체중이 빠지거나 겨드랑이나 목 등 림프샘 멍울이 딱딱하게 만져지는 경우라면 의심해볼 만하다.

이 때문에 조기진단을 위해서 정기 건강검진이 필요하다. 혈액암 예방을 위해 6개월에서 1년마다 혈액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하는 이들도 있다.

혈액암은 다른 암들에 비해 전이 속도가 빠르지만, 치료는 어렵다. 대표적인 치료법으로는 조혈모세포이식이 꼽힌다. 조혈모세포는 혈액세포를 생성하는 줄기세포를 말하는데, 이를 이식해 혈액암 치료에 도움을 주는 것. 최근에는 다양한 표적 항암제 개발로 다른 암과 비교했을 때 완치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암 완치는 치료 후 5년 이상 생존해야 판정이 내려지는데, 혈액암 생존율은 백혈병과 림프종이 50~60%, 다발성골수종이 60~70%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은 조혈모세포이식 후 퇴원 후에도 면역기능 회복 등을 위해 식사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특히 면역기능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시기엔 익히지 않은 해산물, 육류뿐 아니라 생과일, 생야채 등의 섭취도 피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을 것을 권고했다.

치료 후 식욕부진, 메스꺼움과 구토, 입과 목의 통증과 설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균형 잡힌 식단으로 식이 조절을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하루 8컵 이상의 충분한 수분 섭취도 중요하다.

조혈모세포이식뿐 아니라 방사선 치료, 항암제 투여 등도 치료법으로 꼽힌다.

꾸준히 관리한다면 예후가 좋은 편이다. 또한 의학 기술 발달로 생존율과 완치율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안성기 역시 최근엔 매일 아파트 단지 안 헬스장에서 웨이트와 러닝머신 등을 하며 1시간씩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쯤엔 촬영장 복귀도 계획 중이다. 트로트 가수 진성도 2017년 림프종 혈액암 진단을 받았지만, 상당 부분 회복하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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